비가 한 차례 세차게 내렸던 오후 1시
1구역임에도 아직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비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구나 생각했었는데,
1시 30분이 지나자 사람들이 몰려왔고,
1시 40분에는 벌써 4구역까지 차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차곡차곡 자리에 착석하는데, 다행이 비는 그치고, 살짝 살짝 아스팔트가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하나 둘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소리치는 동안 날씨는 개이고, 구름도 걷히고, 햇빛도 비추었습니다.
자리는 말라갔고, 싸늘했던 공기도 약간 온기를 품었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아니지만, 하늘이 해준 일인데도, 마치 우리가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우리는 뜨거웠습니다.
억지스럽지만, 날씨가 개이듯 우리의 미래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아동학대법이 개정되고, 교육부가 정신차려서 늘봄을 없애고, 교사들이 진심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 것처럼, 교육의 미래도 그렇게 맑아졌으면 합니다.
집회를 할 때마다, 마음속에 드는 생각은
그 먼길을 또 가야하나? 왜 세상은 우리를 몰라주지? 국회의원은 뭐하는거야!
하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집회 참여를 하고 난 생각은....
역시 후련하다. 내가 정리하여 하지 못하던 말들을 대신 해줘서 고맙다. 이제는 누군가 하나라도 더 알아주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그리 달변가들이신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심금을 울리는지. 여기 와서 치유 받고 가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어서 빨리 마음 놓고 제자를 사랑하며, 진심으로 아이들의 삶에 영향력 있는 가르침을 주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아니, 아이의 성장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행복해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저 라는 교사는 원래 지식 전달에 행복을 느끼기 보다 삶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주게 된 것이 바로 '나' 라는 것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낍니다. 예전의 그 스승의 모습으로 열심히 하는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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