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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Nexus):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by 참리더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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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 현장의 고민과 실천을 기록하고 나누는 블로거, 참리더입니다. 😊

오늘은 출간과 동시에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Nexus):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와, 초등교사로서 이 책을 어떻게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의 고민을 나눠보려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교육적 시사점을 짚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하라리가 던지는 메시지의 무게를 더 깊이 느껴보고자 합니다. 웹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들도 함께 참고하여 정리했습니다.


『넥서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기: 정보, 네트워크, 그리고 인류의 운명

하라리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 동력이 바로 '정보 네트워크'의 형성과 진화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펼쳐내는 장대한 서사를 좀 더 자세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1. 언어와 이야기: 협력의 '운영체제'를 만들다
    •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연한 협력' 능력에 있습니다. 이 협력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언어이야기(허구)입니다.
    •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신, 국가, 돈, 법 등)에 대한 공유된 믿음, 즉 '이야기'를 창조하고 퍼뜨림으로써 수백만 명의 낯선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거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류 문명의 근간입니다.
  2. 문자, 인쇄술: 정보 네트워크의 '하드웨어' 혁신
    • 문자의 발명은 정보를 인간의 뇌라는 유기적 저장 공간에서 벗어나 외부(점토판, 파피루스 등)에 기록하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제국의 통치, 법률 시스템, 종교 경전의 확산 등 정보 처리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 인쇄술은 정보의 대량 복제와 확산을 가능하게 하여 지식의 민주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는 종교개혁, 과학혁명, 계몽주의 등 세상을 뒤흔든 거대한 변화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정보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파급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3. 디지털 혁명과 AI: '비유기적 주체'의 등장
    • 20세기 후반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은 정보의 생성, 저장, 유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정보 네트워크는 전 지구적으로 실시간 연결되었고, 데이터의 양은 폭증했습니다.
    • 하라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주목합니다. AI는 단순한 정보처리 도구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며, 심지어 새로운 문화(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하라리는 이를 '최초의 비유기적(inorganic) 주체' 혹은 '외계 지능(alien intelligence)'이라고 표현하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가 문화와 정보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4. 정보 통제와 문명의 갈림길: 민주주의 vs. 전체주의
    • 정보 네트워크를 누가, 어떻게 통제하는가는 사회 체제의 명운을 가릅니다. 민주주의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분산, 그리고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는 메커니즘에 의존합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비판과 토론이 가능할 때 더 나은 의사결정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반면 전체주의는 정보를 중앙에서 독점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은 전례 없는 수준의 감시와 여론 조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체주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하라리는 특히 데이터의 중앙 집중화를 경계하며, 이것이 소수에게 막대한 권력을 부여하고 사회를 조작할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미얀마 로힝야족 사례는 정보 네트워크가 혐오와 폭력을 증폭시킨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5. 하라리의 제언: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
    • AI라는 강력한 '외계 지능' 앞에서 인류가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정보 네트워크를 현명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하라리는 다음을 강조합니다.
      • 정보의 분산화: 데이터와 정보처리 능력이 소수에 집중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 자기 교정 메커니즘 강화: 시스템 내 오류를 감지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언론의 자유, 학문의 독립성, 권력 분립 등이 중요합니다.
      • 윤리적 기준 확립 및 규제: AI 개발과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강력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그리고 국제적 규제가 필요합니다.
      • 인간 지능 계발: AI에 의존하기보다 인간 스스로 비판적 사고, 창의성, 공감 능력 등 고유의 지능을 계발하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

참리더의 교실, 『넥서스』의 지혜를 심다: 초등 교육 현장에서의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처럼 거대하고 때로는 섬뜩하기까지 한 하라리의 통찰을 읽으며, 저는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정보 네트워크 환경일 것입니다. '참리더'로서 저는 이 책에서 얻은 지혜를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실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 '이야기' 탐험가 되기: 세상을 읽는 힘 기르기
    • 실천 방향: 하라리가 강조한 '이야기'의 힘을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분석하게 합니다. 교실에서 함께 읽는 동화, 역사 속 사건, 뉴스 기사, 심지어 친구들 사이의 소문까지도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누가 만든 이야기일까?", "왜 이렇게 이야기했을까?", "이 이야기로 누가 이익을 볼까?" 질문하며 숨겨진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는 연습을 합니다.
    • 참리더의 활동 계획: '우리 반 헌법 만들기' (공동의 이야기 창조), '같은 사건 다른 뉴스 기사 비교하기', '광고 속 숨은 메시지 찾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힘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2. '정보 탐정단' 운영: 정보의 주인으로 성장하기
    • 실천 방향: 단순히 정보의 '참/거짓' 구분을 넘어, 정보의 출처, 생성 과정, 유통 경로, 그리고 AI 알고리즘의 영향력까지 탐구하는 '정보 리터러시' 교육을 심화합니다. "이 정보는 어떻게 나에게 도착했을까?", "이 정보는 왜 지금 이슈가 될까?" 같은 질문을 통해 정보 생태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 참리더의 활동 계획: '디지털 발자국 추적하기', '나만의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분석하기', 'AI가 만든 그림/글 찾아보고 평가하기' 등 아이들이 직접 정보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참여하고 성찰하는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단순 소비자를 넘어, 정보의 주체적인 생산자이자 비판적인 사용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3. '디지털 윤리 나침반' 만들기: 책임감 있는 시민 되기
    • 실천 방향: AI를 '비유기적 주체'로 인식하고, 기술 사용에 따르는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온라인에서의 자기 표현, 타인과의 관계 맺기, AI와의 상호작용 등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을 아이들과 함께 정립하고 내면화하도록 돕습니다.
    • 참리더의 활동 계획: 'AI 챗봇과 대화하는 올바른 방법 토론', '개인 정보 보호 서약 만들기', '악성 댓글/가짜 뉴스 신고 캠페인' 등 구체적인 실천과 토론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의 책임감과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4. '협력적 지식 발전소' 구축: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 실천 방향: 하라리가 강조한 '자기 교정 메커니즘'을 교실 안에서 구현합니다. 모둠 활동, 프로젝트 학습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오류를 발견했을 때 비난 대신 함께 수정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는 경험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 참리더의 활동 계획: '우리 모둠 위키백과 만들기'(정보 공유 및 수정), '주제 탐구 발표 후 동료 피드백 시간 갖기' 등 협력을 통해 지식을 구성하고 오류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집단 지성의 힘과 건강한 소통 방식을 체득하도록 이끌 것입니다.
  5. '마음 연결 네트워크' 강화: 기술 너머의 가치 찾기
    • 실천 방향: AI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 소통 능력, 관계 맺기 능력을 강조합니다. 기술은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인간적인 연결과 교감이야말로 행복의 근원이자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임을 아이들이 느끼도록 합니다.
    • 참리더의 활동 계획: '디지털 기기 없는 날' 운영, '친구의 감정 읽어주기 연습', '협동 놀이 및 스포츠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의 눈을 보고, 마음을 나누며,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 속에서 따뜻한 인간적 유대를 형성하도록 돕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는 인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조망하며 미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은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참리더'로서 저는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우리 아이들이 다가올 정보 네트워크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기술의 주인이 되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교실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그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겠습니다.

동료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 함께 이 중요한 여정에 동행하며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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