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가르치기 힘들지요?
잔소리든 대화든
시작점을 먼저 여기서 부터하면 됩니다.
초임때부터 항상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뒤집어진 그릇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는 원리.
담으려면 먼저 그릇을 제대로 놓아야 한다는 것.
아이가 스스로 그릇을 제대로 놓아야 할 때도 있고,
어른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그릇을 제대로 놓게 해야할 때도 있어요.
그러나, 정상적인 상태에서
기본적인 학교 수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태도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때,
평소 자신의 태도를 한 번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참고로 저희 반 아이들은 8살.
초등 2학년 입니다.
https://youtu.be/MI_9_zwT2Qs?si=5GHCYKrwpqYzCKTr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앉아 있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들은 삐뚤게 앉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앞으로 기대어 있고
어떤 사람들은 턱을 괴고 있기도 하고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있기도 해요
여러분의 자세가 바로 이 컵과 같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주는 가르침은 물과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자세는
이 컵이 어떻게 놓여져 있느냐와 같습니다
마음이 뒤집어져 있는 사람도 있어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여러분은 컵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채워 가져가면 됩니다
그게 쌓여서 여러분들이 쓸 수 있는 지식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자세를 보면
이 사람이 선생님이 주는 가르침을 다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못 받는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이 컵이 이렇게 엎어져 있는 사람이 있어요
엎어져 있는 컵에 물을 담을 수 있을까요
못 담아요
"잘 받아 선생님이 가르쳐 줄게
아니 거기 말고 여기 잘 받으라고"
여러분들의 자세가 이렇게 삐뚤어져 있거나
관심이 없거나 그걸 말해요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선생님의 가르침을 절대 받을 수가 없어요
조금만 나무라거나
이거 잘못했어
라고 얘기했을 때
자기 잘못 인정 안 하는 사람들은 컵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건 너의 잘못이야
라고 가르쳐 준다면 가르침이 먹혀요 안 먹혀요?
안 먹히죠
뒤집어 놓은 컵에는 가르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학교에 와서 뭔가를 배우려면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은 뭘까요?
"자세를 배워야 돼요"
맞아요
내 자세가 바르게 서야 돼요
마음이 받을 준비가 되어야 되고
수업을 받을 준비를 해야 돼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해야 돼요
그래야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기는 겁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하나도 흘리지 않고 다 받으려면
바로 내 자세에 달려 있어요
어떤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지는 눈빛으로 알 수 있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데를 보거나
친구를 보거나
뭔가를 만지작거리면서 그걸 보거나
눈만 봐도 쟤는 준비가 됐구나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 눈을 보라는 거야
나랑 마주쳐야 되거든
마주치는 사람은 딱 이렇게 세워놓은 거야
눈을 안 마주치는 사람은 이거야
이렇게 자 반은 흘리고 반은 들어가고,
이게 선생님과 눈이 안 마주친 사람의 자세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아예 못 받는 건 아니고
조금은 받았는데 어때 많이 배웠을까요?
조금밖에 못 배웠을까요?
많이 배워 가려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선생님을 보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눈빛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가는지 볼 거예요.
이정도 이야기를 하고 나면 80%의 아이들은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애를 써요.
여기서 팁은 말로만 하는 것보다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바닥에 흘려도 닦으면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바닥에 흘리고 튀는 물이
감각적으로 큰 자극이 되어 집중합니다.
한 두 번 정도의 이런 경험으로
태도가 무엇인지
강하게 각인 시켜두고,
나중에는 컵만 뒤집었다 세웠다. 들었다 놨다해도
자세를 고치고, 눈빛을 반짝입니다.
그러면, 그때 칭찬을 와다다다다~~~
'학급운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수업을 하는 이유 머리속 의 생각 (정리 중) - 10월 21일 수업한 내용 정리 - 5교시 수업인데, 이것저것 많이 했군요. (3) | 2024.10.22 |
---|---|
점심 시간에 이런 아이 꼭 있다! - 급식실에 나타난 엄마 (0) | 2024.10.19 |
점심 시간에 이런 아이 꼭 있다 - 귀여움 주의 (0) | 2024.10.16 |
양배추가 그렇게 좋다고? (0) | 2024.10.02 |
함께 꿈을 꾸자 - 처음으로 발표를 하게 된 날 (0) | 202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