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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 스크립트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강좌 프로그램 신청자 목록 작성하기

by 참리더 202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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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미디어 교육 센터에서 운영한 강의 프로그램만 해도 100개가 넘으며 각 강좌마다 강사와 대상 학교를 매칭해서 프로그램을 관리해왔어요.

여기서 가장 어려운 사람은 누굴까요?

강사? 학생? 프로그램 신청자? 프로그램 기획자?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수 많은 강좌들을 빈틈 없이 짜여진 스케쥴 대로 배치하고 일정을 강사와 학생에게 공지하는 일인 것 같아요.

자세히 살펴보니 프로세스가
1. 강의 기획하기.
2. 프로그램별로 신청 학교 받기.
3. 신청학교 일정과 강사 일정 조율하기.
4. 1희망 2희망 일자 살펴보고 강좌 매칭하기
5. 해당 일자에 안내문자 보내기
6. 수업 끝나고 보고서 수합하기
7. 수합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강사료 지급하기.

이정도 과정인데. 이게 워낙 프로그램수가 많다보니 이것만 처리해도 1년이 다 갈 지경이네요.

그 와중에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교사들 연수도 하며, 주말엔 보조강사도 해야하니 쉴틈이 없을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아직 강의를 시작하지 않은 지금이 가장 황금 타이밍이 아닐까 싶어서 엑셀과 캘린더를 자동화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앱스 스크립트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막상 적용은 안해봤었어요. 배울 시간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계속 쓸일은 없겠다 싶어서. 그걸 만드는 시간에 그냥 노가다를 하면 되지. 그게 더 정확하고 빠르니까.

그런데 GPT 가 나온 이후로 이런 프로그램이나 스크립트 짜는게 너무 쉬워져서 그냥 아무것도 모르지만 해보기로 했어요.

일단 내가 원하는 것 부터 말했지요.

“다음 프로그램 신청자 목록을 바탕으로 일정표를 달력으로 만들어서 보기 좋게 해주고, 구글 캘린더에 넣어줘.”

한 방에 될리가 없지요.스크립트 설정도 낯설고,
적용법도 모르겠고,
기본적으로 어디다가 쓰는 건지도 몰라요.
복붙한다해도 뜻도 모르고.

캘린더 ID를 넣으라는데 그건 또 어딨는 건지….

진짜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계속 물어보면 답해줄 수 있는 비서가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멍청하게 물어보면 멍청하게 답해주고.
뭐라도 쫌 아는 것 처럼 아니, 모르는 것 하나씩 물어가면서 더듬 더듬 알아가다보니 몇가지는 알겠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아는 것을 바탕으로 질문을 또 던지고.
오류나면 오류 코드 복사해서 주면서 이거 왜 이런건지 알려주고 고쳐달라고 하면 설명해주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니 적어도 쟉은 것 하나씩은 배워 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반 나절을 씨름한 결과 첫번째 목표는 이루었어요.
비효율의 극치.
그냥 출력해서 하나씩 줄 그어가면서 하면 더 정확한 일을
하루종일 소득 없는 서류 하나에 매달려 있는 내가 무모해 보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국 짜잔! 해내고 나니
이것 하나로 적어도 1개월의 시간은 벌어들인 기분.

달리 말하면 이것 때문에 일자리 하나 줄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시간을 벌어준 코드였어요.

이게 뭐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코딩 문외한도 한 나절 씨름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동화 스크립트.

이런 것을 보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호기심 많고
실행력 있는 괴짜들이 살아남는 세상이 올것 같았어요.

앞으로 이런 코딩은 더 정교화 될것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기만 하면 척척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온거죠.

이젠 그야말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과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남들 하는 것 바라보면서 따라하는 사람으로 삶이 나뉠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이 오고 있는데.

교육은 이제 가야할 방향을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쪽으로 향해야 해요. 그걸 발견하지 못하면 이제 휩쓸려 가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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