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문이 자자한 우리 교장선생님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 정말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가 웬만해서는 교장선생님 이야기를 잘 안 해요. 그런데 제가 안 해도 이미 소문이 날 대로 나버려서, 숨기는 게 의미 없긴 합니다.
경기도 시흥 일대에서 너무 소문이 자자해서, 낭중지추나 다름없어요. 이왕 이렇게 드러났으니,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볼게요.
🧳 부임 첫 마디부터 달랐던 한 사람
먼저, 우리 학교 처음 부임해 오셨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한마디 말이었어요.
"이 학교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교육 문화를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습니다."
보통은 새로 부임하시면 자신의 교육 철학이나 가치관을 담은 어떤 한 가지 사업이라도 벌이기 마련인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하셨습니다.
🌱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은 덕분에 생긴 변화
그 덕분에 교사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이게 가장 중요해요.
이리저리 윗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끌려가거나,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다 보면 사실 배가 산으로 가기 마련이거든요.
의미도, 의도도 다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 돌리고,
교육과정 돌리다 보면 원 기획자가 의도했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는 결과도 상당히 많이 만들어집니다.
항상 모든 것들이 감독의 마음대로 딱 맞아떨어지게 나오기 힘들고,
저희 학교처럼 큰 학교에서는 의사 전달 자체가 정확하게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럴 경우는 지방 분권화가 훨씬 맞는 구조이거든요.
🌱 업무 다이어트의 신!
이미 양손에 가득 짐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더 올려놔봐야 떨어뜨리기나 할 뿐. 정말 좋은 것을 가지려면, 손을 비워야 잡을 수 있지요. 비움의 철학을 가장 먼저 실천하셨어요. 안해도 되면 하지 말기. 그래야 그 에너지로 다른 일을 하지요.
에너지가 줄줄 새어나가면 막아야 하는 것처럼. 교사의 에너지도 무한이 아닙니다. 쓸데없이 새어나가는 곳을 찾아서 고쳐줘야 다른 일을 할 수 있지요. 교사의 만성 피로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진심으로 에너지 고갈의 문제임을 너무 잘 이해해주십니다.
💡 진짜 의도는 ‘믿음’
말이 길어졌지만, 교장선생님의 의도는 정확했습니다. 교사를 믿어주고, 교사들의 교육관 자체를 지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것들이 외부의 영향을 덜 받도록, 응원해 주는 일을 계속해 오셨습니다.
🌀 개성 폭발! 자율성 만렙 교실
그 결과 교실이 스스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들의 개성이 넘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아이들은 다양한 교사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갖게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반은 온갖 에듀테크를 이용하여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연극, 발표, 말하기, 표현하기, 노래하기, 춤추기, 작사, 작곡, 감정 표현, 안전, 디지털 리터러시 등등 모든 교육과정을 통합시켜 운영하고 있어요.
그 안에 2학년 교과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동아리, 자율 등 모든 교육이 담겨 있는 진짜 통합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가도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 수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 전 교직원이 만드는 학교 콜라보
물론 다른 반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고, 선생님들만의 개성이 담긴 학급 운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상담실, 보건실, 영양선생님, 비교과 선생님들까지도 학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수업을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는 대단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어요.
🚨 복도 대란! 이벤트로 막힌 학교
급기야 이번 주에는 상담실에서 주최한 이벤트로 인해, 아침 등교 시간과 점심시간 내내 줄이 길게 이어져서 복도를 꽉 채우고, 행정실과 교무실 앞, 계단까지 막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교감선생님까지도 갑자기 동원되어 이벤트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커다란 행사를 혼자서 기획해 버리신 거죠.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 학교 복도는 이벤트로 홍역을 치를 예정입니다.
🦠 이건 전염병? ‘이벤트 병’ 창궐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아니, 시키면 절대 안 할 이벤트입니다. 이걸 '이벤트 병'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무튼, 우리 학교에는 요즘 '이벤트 병'이 한창입니다.
"이제 그만 좀 하세요. 병나요!"
라고 해도,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는 말밖에…
💖 이 모든 건 ‘그분’ 덕분
교사들을 이렇게 만든 건, 바로 교장선생님의 정책이었나 봅니다.
"저는 학교의 문화를 존중합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에 우리는 알아서 더 열심히 하는 '이벤트 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매일매일 즐거운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게 우리의 낙입니다. 다음 이벤트가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발 그만 좀 하자구요.
😊 끝까지 믿어주세요.
교장선생님, 저희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저 그렇게 믿음을 암시하는 얼굴로 웃어주세요.
💎 아무도 몰래, 하지만 우리만 아는 교장선생님의 위대한 발자취
사실 교장선생님께서알게 모르게 해주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다 받아 쓰기 어렵긴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몇 가지만 소개해볼게요!
1. "얼음 한 입 하실래요?" – 학년연구실 얼음정수기 설치!
학년연구실에 얼음정수기 넣어주심
(모두의 염원이었음.)
캬... 이거 하나로 이미 팬이 되어버렸어요. 여름마다 얼음물 마시며 교장선생님께 몰래 충성 맹세 중입니다.
🎉 2. 축제의 신 등장 – ‘라온 날다’ + 과학의 달 콜라보 대폭발
가을 학교 축제 ‘라온 날다’에 과학의 달 행사를 합쳐서,
예산을 몽땅 끌어다가 하루에 어마어마하고 성대한 축제로 만들어버리심.
진짜... 초등학교 축제가 아니라 무슨 지역축제 수준이었어요. 선생님들의 기획력이 빛을 발휘함!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대만족!
🕊 3. 교사의 아픔에 함께한 용기 – 서이초 추모 집회 참여 보장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하심.
집회 참가로 인해 학교가 마비될 정도였지만, 교사들의 결정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 소신대로 하세요.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이 자리는 원래 제 자리가 아닙니다. 제 자리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선생님들을 지지합니다."
💥 캬~ 감동의 쓰나미! 이 말 듣고…교장선생님을 위해 목숨 바치기로 결심함. 원래 장수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법!
🌍 4. 교사 성장에 전폭 지지 – 외부 활동은 성장의 기회
교사에게 외부활동섭외 강의 의뢰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기회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십니다.
그리고 덧붙인 한마디.
”우리 학교에도 해줄거지?“
🔥 이 말 들은 순간… 저는 브레이크를 떼어 버렸습니다.
‘암요!’
‘교장선생님이 믿어주시니, 우리 교실도, 우리 학교도 제대로 책임져보자!’
다짐하며 요즘 열일 중입니다.
외부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교사들이 진짜 힘을 숨기고, 학교에서는 숨어지내는 히어로 같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작 학교에서는 인정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정체가 들통나면, 슈퍼맨의 강력한 힘을 단순 노역에 동원하려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서....
진짜 실력자들은 도망치고 숨기도 합니다. 그것도 능력이라면서!
❤교장선생님의 ‘묵묵한 배려’는, 교사들의 ‘불타는 열정’으로 돌아왔습니다
말없이 배려해주시고, 등 뒤에서 늘 응원해주시는 교장선생님.
그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정말 큰 감동이었어요.
다시 한번 마음으로 외칩니다.
"교장선생님, 저희 진짜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외에도 제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은 '추천' 누르고 댓글로 달아주세요.